화장대마다 하나씩 자리 잡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는 이제 사계절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올리브영이나 인터넷 쇼핑몰을 켜보면 수백 가지 제품 속에서 무엇을 사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백탁 현상 때문에 바르기 싫어지거나, 바르고 난 뒤 좁쌀 여드름이 올라와 중도 포기한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실패 없는 선크림 고르기를 위해서는 라벨 뒤편의 전성분표와 차단 지수를 정확히 읽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의 세계는 생각보다 과학적이며, 내 피부 타입을 정확히 알면 인생템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에게 맞는 선크림을 고르려면 피부 자극이 적은 성분을 바탕으로 무기자차와 유기자차의 차이를 이해하고, 야외활동 시간에 맞춰 SPF와 PA 지수를 선택해야 합니다. 무기자차는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하고, 유기자차는 흡수하여 열로 소모합니다.
무기자차와 유기자차의 물리적·화학적 차이 이해하기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은 크게 무기자차와 유기자차, 그리고 두 장점을 섞은 혼합자차로 나뉩니다. 무기자차는 징크옥사이드나 티타늄디옥사이드 같은 무기 화합물 성분을 사용합니다.
피부 표면에 물리적인 보호막을 쳐서 자외선을 거울처럼 반사하는 방식입니다. 민감성 피부나 어린아이들이 쓰기 좋지만, 뻑뻑한 발림성과 백탁 현상이 단점입니다.
반면 유기자차는 화학 성분이 자외선 흡수제로 작용하여 피부 속에서 자외선 에너지를 열로 바꿔 방출합니다. 백탁 없이 촉촉하게 발리지만, 화학 성분 분해 과정에서 민감한 피부는 따가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두 가지 장점을 결합한 혼합자차가 늘어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SPF와 PA 지수의 실질적 의미와 선택 기준
제품 앞면에 적힌 SPF와 PA 숫자는 차단의 강도를 뜻합니다. SPF는 피부를 빨갛게 만드는 UVB를 막아주는 지수로, SPF 50+ 제품은 차단 효과가 약 98%에 달합니다.
지수가 높을수록 차단율이 올라가지만, 그만큼 피부가 느끼는 부담도 커집니다. 일상적인 실내 생활이나 가벼운 외출이라면 SPF 30 전후로도 충분합니다.
PA는 피부를 검게 그을리게 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UVA를 차단하는 등급입니다. PA+부터 PA++++까지 표시되며, +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력이 강력합니다.
한낮에 야외 활동이 길어지는 날에는 반드시 PA++++ 제품을 챙겨 바르는 것이 현명합니다.
피부 타입별 성분 조합과 피해야 할 트러블 유발 성분
지성 피부나 여드름성 피부라면 에탄올, 변성알코올, 혹은 무거운 오일 성분이 다량 함유된 제품을 멀리해야 합니다. 피지 분비를 촉진해 모공을 막을 수 있습니다.
대신 실리카나 파우더리한 성분이 함유되어 번들거림을 잡아주는 제품이 적합합니다. 건성 피부는 판테놀, 히알루론산, 글리세린 같은 보습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간 유기자차나 촉촉한 혼합자차가 좋습니다.
트러블이 쉽게 일어나는 민감성 피부라면 징크옥사이드 단일 성분 위주의 무기자차가 피부 안전성을 높여줍니다. 향료나 색소가 첨가되지 않은 무향 제품을 고르는 것도 자극을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백탁 현상과 밀림 현상을 줄이는 올바른 도포 요령
좋은 제품을 골랐어도 바르는 방식이 잘못되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500원 동전 크기만큼 짜서 바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한 번에 얼굴에 올리면 허옇게 뜹니다.
차단제는 두 번에 나누어 얇게 레이어드하듯 겹쳐 바르는 것이 요령입니다. 첫 번째 층이 피부에 가볍게 흡수된 뒤 두 번째 층을 얹어야 밀리지 않습니다.
스킨케어 단계에서 유분이 너무 많은 크림을 쓰면 선크림이 밀려나오기 쉽습니다. 기초 마지막 단계의 수분크림이 완전히 흡수된 후 차단제를 얹어야 메이크업도 들뜨지 않고 밀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