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시장에서 로즈 노트는 언제나 스테디셀러이자 가장 까다로운 카테고리입니다. 장미향수는 빗머금은 생화의 느낌부터 묵직한 우디 장미까지 스펙트럼이 대단히 넓습니다. 실패 없는 선택을 돕고자 시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5개 제품을 비교 분석합니다.
우아한 매력의 장미향수를 찾는다면 브랜드별로 다른 장미의 결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딥디크 로즈 뒤 끌래, 바이레도 영 로즈, 산타마리아노벨라 로사 노벨라, 조말론 레드 로즈, 르라보 로즈 31은 각각 생화, 스파이시, 파우더리, 프레시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속력과 노트 구성의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딥디크 오 드 뜨왈렛 로즈 뒤 끌래
첫 번째 주자는 딥디크의 로즈 뒤 끌래입니다. 이 제품은 새벽 이슬을 머금은 갓 꺾은 장미 줄기까지 연상시키는 생화의 싱그러움이 특징입니다.
베르가못과 블랙커런트가 첫향에 가벼운 터치를 더해 답답하지 않습니다. 단조로운 장미향에 질린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다만 오 드 뜨왈렛 포뮬러 특성상 지속력이 4시간 전후로 다소 짧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손목보다는 옷깃에 분사하는 편이 지속력을 높이는 팁입니다.
바이레도 오 드 퍼퓸 영 로즈
두 번째는 바이레도의 영 로즈입니다. 클래식한 장미에 시추안 페퍼와 암브레트 씨앗을 더해 현대적이고 톡 쏘는 개성을 부여했습니다.
우아하면서도 어딘가 반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강점입니다. 흔한 파우더리한 장미가 아니라 쌉싸름한 스파이시함이 감돌아 중성적인 매력을 띱니다.
지속력은 6시간 이상으로 긴 편이며 잔향의 머스크가 포근하게 감싸 안습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오 드 코롱 로사 노벨라
세 번째는 피렌체 수도원의 전통을 담은 산타마리아노벨라 로사 노벨라입니다. 이 제품은 장미 단일 노트라기보다는 봄날의 정원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그린 노트가 강합니다.
첫향은 쌉쌀한 풀잎 향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며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한 장미 비누 향으로 변합니다. 알코올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코가 편안한 것이 장점입니다.
지속력은 코롱 등급이라 3시간 안팎으로 짧지만 잔향의 은은함이 매력적입니다.
조말론 런던 레드 로즈 코론
네 번째는 조말론의 레드 로즈입니다. 전 세계의 최고급 장미 일곱 종을 블렌딩하여 만든 클래식의 정석입니다.
레몬 트위스트가 가미되어 첫인상은 놀라울 정도로 생생한 장미 꽃다발 그 자체입니다. 꿀 향의 달콤함이 살짝 묻어나지만 전체적으로 맑고 투명한 느낌을 유지합니다.
단독으로 뿌려도 좋지만 다른 조말론 향수와 레이어링할 때 베이스로 활용하기 가장 좋은 제품입니다.
르라보 로즈 31 오 드 퍼퓸
다섯 번째는 르라보의 로즈 31입니다. 이름은 장미지만 실제로 뿌려보면 남성적인 우디 향과 스파이시함이 지배적입니다.
cumin과 cedar, guaiac wood가 장미의 부드러움을 강하게 짓누르며 독보적인 아우라를 뿜어냅니다. 달콤하고 여성스러운 장미를 기대했다면 당황할 수 있으나 도회적이고 시크한 무드를 원한다면 최선의 선택입니다.
오 드 퍼퓸답게 하루 종일 피부에 남아있는 강력한 지속력을 자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