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가못 향이 여름에 최적인 이유
베르가못은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감귤류의 일종입니다. 일반적인 레몬이나 오렌지보다 훨씬 복합적인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단순히 상큼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껍질에서 느껴지는 쌉싸름한 녹색의 여운과 꽃향기가 미세하게 섞여 있어 단조롭지 않습니다. 기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는 한여름에는 무거운 우디나 머스크 계열이 불쾌감을 줄 수 있는데, 베르가못은 특유의 휘발성이 강해 공기 중에 흩어질 때 청량감을 극대화합니다.
향수를 고를 때 베르가못이 탑노트에 배치된 제품을 선택하면 첫 분사 순간부터 체온이 1도 낮아지는 듯한 시원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베르가못 향수는 시트러스의 청량함과 약간의 쌉싸름한 그린 노트를 동시에 지녀 여름철 데일리로 가장 적합합니다. 지속력을 높이려면 손목보다는 체온이 낮은 옷깃이나 머리카락 끝에 분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하는 베르가못 향수 3종 비교
시중의 수많은 제품 중 베르가못 본연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린 제품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첫째, 르 라보의 '베르가못 22'입니다.
이 제품은 베르가못에 자몽과 페티그레인의 쌉싸름함을 더해 아주 세련된 인상을 남깁니다. 지속력이 약한 시트러스 계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약간의 베티베르와 머스크를 베이스로 깔아두어 잔향이 4~6시간가량 유지됩니다.
둘째, 아쿠아 디 파르마의 '콜로니아 에센자'입니다. 전통적인 이탈리안 코롱의 정석으로, 클래식하고 깔끔한 정장 차림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
셋째, 딥티크의 '오 데 썽'은 베르가못과 오렌지 블로썸을 조합하여 보다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을 강조합니다. 찌르는 듯한 날카로움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향의 지속력을 높이는 물리적 세팅법
베르가못은 분자 구조상 휘발이 매우 빠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향수처럼 맥박이 뛰는 곳에 뿌리면 금세 향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지속력을 높이고 싶다면 '레이어링'과 '분사 지점의 변경'이 필수입니다. 향수를 뿌리기 전, 알코올 성분이 없는 바디 로션이나 바세린을 얇게 바르면 향 분자가 피부에 머무르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2시간가량 길어집니다.
또한 손목이나 목덜미처럼 체온이 높은 곳보다는 옷의 안감이나 머리카락 끝부분에 분사하십시오. 섬유는 피부보다 열전도율이 낮아 향이 은은하게 오래 퍼집니다. 외출 시 10ml 내외의 공병에 소분하여 4시간 간격으로 레이어링하는 것이 베르가못의 싱그러움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초보자가 놓치기 쉬운 베르가못 보관 디테일
베르가못은 빛과 열에 매우 취약한 천연 원료입니다.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화장대 위에 향수를 방치하면 분자가 변질되어 특유의 상큼함 대신 쩐내가 나기 시작합니다.
반드시 불투명한 상자에 넣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또한 개봉 후에는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1년이 지나 향이 변했다고 느껴진다면, 피부에 직접 뿌리는 대신 디퓨저 용기에 담아 룸 스프레이로 활용하십시오. 좁은 공간에서 베르가못 향은 스트레스 완화와 집중력 향상에 효과를 발휘합니다. 저렴한 제품보다는 함량이 높은 니치 향수를 선택해야 특유의 인위적인 알코올 향 없이 자연스러운 감귤의 생생함을 온전히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