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출시된 향수들은 저마다 지속 시간이 다릅니다. 단순히 향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골랐다가 외출 후 한 시간 만에 향이 사라져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실패 없는 선택을 위해서는 제품의 등급과 원료의 특성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오래가는향수를 찾으려면 라벨에 적힌 퍼퓸 등급이나 앰버, 우디 계열의 무거운 베이스 노트 구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체온이 높고 맥박이 뛰는 손목이나 발목 안쪽에 뿌린 뒤 문지르지 않고 흡수시켜야 잔향의 지속 시간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1. 퍼퓸 등급과 부향률로 오래가는향수 판별하기
향수는 원액인 향료가 알코올과 정제수 등 베이스에 얼마나 희석되었느냐에 따라 등급이 나뉩니다. 오 드 코롱은 부향률이 3퍼센트 안팎으로 지속 시간이 1~2시간에 불과하며, 오 드 뚜왈렛은 5~15퍼센트로 약 3~4시간 유지됩니다.
반면 오 드 퍼퓸은 부향률이 15~20퍼센트에 달해 5~7시간 동안 향이 지속되며, 퍼퓸 등급은 20~30퍼센트의 부향률로 하루 종일 향을 남깁니다. 잔향이 오래가는향수를 원한다면 최소 오 드 퍼퓸 등급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만 부향률이 높을수록 가격대가 올라가고 초기 알코올 향이 강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2. 지속력을 좌우하는 향료 노트의 비밀
향수는 시간 경과에 따라 탑 노트, 미들 노트, 베이스 노트로 변화합니다. 지속력을 결정하는 핵심은 가장 마지막에 남는 베이스 노트입니다.
플로랄이나 시트러스 계열은 분자량이 작아 공기 중으로 빠르게 휘발되므로 지속 시간이 짧습니다. 반면 바닐라, 머스크, 앰버, 파출리, 샌달우드 같은 우디 및 오리엔탈 계열의 원료는 분자량이 커서 피부와 섬유에 오래 붙어 있습니다.
오래가는향수를 찾고 있다면 시향 시 첫인상인 상큼한 향에 현혹되지 말고, 4시간 이상 지난 뒤 팔목에 남은 잔향의 농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3. 체온과 맥박을 이용해 뿌리는 위치 선정하기
제품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바르는 방식이 지속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향수는 기본적으로 체온이 높고 혈관이 표면에 가까운 곳에 뿌려야 향분자가 은은하게 확산됩니다.
귀 뒤나 목덜미는 누구나 아는 기본 위치지만, 여름철 땀 분비로 향이 변질될 우려가 있습니다. 무릎 뒤나 발목 안쪽처럼 신체 하단에 뿌리면 향이 아래에서 위로 자연스럽게 올라와 타인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잔향을 오래 남깁니다.
또한 손목에 뿌린 뒤 두 손목을 맞대고 비비는 행동은 향수 분자의 구조를 깨뜨려 지속력을 떨어뜨리므로 절대 금해야 합니다.
4. 보습과 레이어링으로 지속력 극대화 노하우
건조한 피부는 향수를 바르더라도 알코올과 함께 향분자가 순식간에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향수를 뿌릴 피부 부위에 무향의 바디 로션이나 바디 바세린을 얇게 펴 바른 뒤 그 위에 향수를 뿌리면 보습막이 향을 붙들어 매는 역할을 합니다.
샤워 직후 모공이 열리고 수분이 촉촉한 상태에서 바디 오일을 바르고 향수를 더하면 지속 시간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납니다. 평소 사용하는 향수와 동일한 라인의 바디 워시나 로션을 함께 사용하는 레이어링 기법 역시 잔향의 깊이와 유지력을 동시에 잡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