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철 집중호우가 시작되기 전이면 정비소마다 차량 점검을 받으려는 행렬이 이어집니다. 평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던 차도 빗길에 접어들면 미끄러지거나 시야가 급격히 흐려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도로 위에 고인 물을 통과할 때 발생하는 수막현상은 운전자의 제어력을 순식간에 빼앗아 가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입니다. 단순한 세차나 소모품 교체를 넘어 생명을 지키는 핵심 부위들을 집중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장마철에는 타이어 마모 상태와 공기압, 노후된 와이퍼, 시야 확보를 위한 전조등 및 유리막 상태, 브레이크 패드와 제동 계통, 그리고 습기로 인한 배터리 및 전기 장치 누전 여부를 미리 점검해야 합니다. 폭우 속 수막현상과 시야 제한을 예방하기 위해 장마 시작 최소 2주 전에 정비소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어 마모도와 공기압 상태 확인
빗길 주행의 승패는 결국 타이어가 쥐고 있습니다. 마모한계선인 1.6mm까지 닳은 타이어는 배수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비오는 날 제동 거리가 최대 30퍼센트 이상 길어집니다.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홈에 거꾸로 넣었을 때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보인다면 즉시 교체해야 합니다. 또한 장마철에는 기온 차와 노면 마찰로 인해 공기압이 쉽게 변동되므로, 평소보다 공기압을 10퍼센트 정도 높여 타이어 변형을 막고 배수 성능을 극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 및 워셔액 점검
폭우가 쏟아지는 시속 80킬로미터 이상의 도로에서는 와이퍼의 성능이 곧 시야를 결정합니다. 고무날이 경화되어 찢어졌거나 유리에 밀착되지 않고 줄무늬가 남는다면 주저 없이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보통 와이퍼의 수명은 6개월에서 1년 사이이므로 장마가 오기 직전이 가장 좋은 교체 시기입니다. 이와 함께 전면 유리 발수 코팅을 병행하면 시속 60킬로미터 이상 주행 시 빗물이 자연스럽게 날아가 와이퍼 사용 빈도를 줄여줍니다.
전조등, 안개등 및 등화류 작동 점검
비가 거세게 내리면 낮에도 주변 시계가 극도로 좁아져 상대 차량에게 내 위치를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헤드램프, 브레이크등, 방향지시등 중 하나라도 단선되었거나 습기가 차서 흐려진 곳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일부 운전자가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임의로 장착한 고출력 불법 HID 램프나 색상이 변형된 전구는 빗길 난반사를 일으켜 마주 오는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므로 규정 램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 마모 점검
마찰력이 떨어진 젖은 노면에서는 브레이크 시스템의 반응 속도가 승부처가 됩니다. 제동 시 쇳소리가 나거나 페달이 푹 꺼지는 느낌이 든다면 브레이크 패드가 한계치까지 닳았다는 신호입니다.
패드 두께가 3밀리미터 이하로 남았다면 즉시 교체해야 하며, 브레이크 오일에 수분이 섞여 있는지 점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브레이크 오일에 수분이 3퍼센트 이상 함유되면 고열 발생 시 기포가 차는 베이퍼 락 현상으로 제동력이 완전히 상실될 수 있습니다.
배터리 단자 및 엔진룸 전기 장치 누전 점검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엔진룸 내부의 노후된 배선이나 단자에 습기가 차면서 시동 불량이나 전기 장치 오작동을 유발합니다. 배터리 상단의 인디케이터 색상을 통해 충전 상태를 확인하고, 단자 주변에 하얗게 낀 황산연 가루는 뜨거운 물과 솔로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지대 침수 구역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면 흡기구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전자제어 유닛 부근의 실링 상태를 정비소에서 점검받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