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앱을 켜면 연 7퍼센트, 10퍼센트를 외치는 광고성 상품들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화면에 크게 적힌 금리만 보고 덜컥 가입했다가 만기 시점에 생각보다 적은 이자를 받고 실망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금리높은적금이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진 실체를 파악하려면 정밀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금리높은적금 상품을 고를 때는 단순 최고금리 숫자보다 세후 이자를 결정하는 과세 방식과 우대금리 충족 난이도를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매월 납입 한도와 이자 계산 방식인 단복리 구조를 확인해야 실제 손에 쥐는 실질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첫째, 우대금리 조건의 현실성과 달성 가능성 분석
대다수의 고금리 적금은 기본금리에 과도한 우대금리를 얹어서 최고금리를 구성합니다. 예를 들어 기본금리는 2퍼센트인데 우대금리가 5퍼센트에 달하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함정은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선행 조건이 일반 직장인이나 학생이 달성하기에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점입니다. 신규 신용카드 발급 후 6개월간 매월 30만 원 이상 결제, 전월 실적 50만 원 이상 유지, 마케팅 동의 및 급여 이체 등이 동시에 걸려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드를 발급받아 생기는 연회비 지출과 평소 쓰지 않는 소비를 늘리면서 얻는 이자 혜택을 비교해보는 게 좋습니다. 우대금리 조건을 모두 채우지 못해 결국 기본금리만 적용받는다면 차라리 기본금리가 높은 안정적인 상품이 더 유리합니다.
둘째, 월 납입 한도와 이자 계산 방식의 이해
연 8퍼센트라는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하더라도 월 최대 납입 한도가 20만 원으로 제한되어 있다면 실제 손에 쥐는 이자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20만 원씩 1년을 부었을 때 원금은 240만 원이며, 세전 이자는 약 10만 원 안팎에 불과합니다.
목돈을 모으려는 목적이라면 납입 한도가 최소 50만 원 이상인 상품을 찾는 편이 실효성이 높습니다. 아울러 적금 이자는 대부분 월복리가 아닌 단리 방식으로 계산됩니다.
매월 납입하는 원금마다 예치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표시된 금리의 절반 정도가 실제 적용되는 이자율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만기가 6개월인 상품과 12개월인 상품의 총이자 액수를 월 단위로 쪼개어 환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셋째, 비과세 및 저분리과세 혜택 적용 여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일반 적금 이자에는 15.4퍼센트의 이자소득세가 원천 징수됩니다. 연 10퍼센트짜리 상품에 가입했어도 세금을 떼고 나면 수익률은 눈에 띄게 낮아집니다.
만약 청년도약계좌, 장병내일준비적금 등 정부 지원 성격의 상품이나 조합법인 예탁금 같은 비과세 및 저분리과세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면 세후 수익률은 시중은행의 금리높은적금을 압도합니다. 특히 상호금융권의 예적금에 가입할 때 출자금 통장을 통해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3천만 원 한도 내에서 1.4퍼센트의 농어촌특별세만 내고 이자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은행 창구나 핀테크 앱의 추천순 나열에만 의존하지 말고 세금 우대 조건을 꼼꼼히 대조하는 게 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