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가을, 셋업과 레이어드의 미학
옷 잘 입는 남자의 스타일링은 계절의 경계에서 판가름 납니다. 봄과 가을에는 기온 변화가 잦으므로 레이어드를 얼마나 정교하게 구성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가장 추천하는 조합은 세미 오버핏의 셋업 슈트입니다. 이때 이너로 차분한 톤의 옥스퍼드 셔츠를 매치하고, 그 위에 5게이지 이상의 니트 베스트를 덧대면 깊이감 있는 룩이 완성됩니다.
컬러는 샌드 베이지, 차콜 그레이, 올리브 그린과 같이 채도가 낮은 뉴트럴 톤을 선택하는 것이 실패 없는 선택입니다. 바지 기장은 신발등을 살짝 덮는 브레이크 없이 딱 떨어지는 10부 기장으로 수선하여 깔끔한 실루엣을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액세서리는 가죽 소재의 토트백이나 첼시 부츠를 더해 전체적인 무게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계절별 남자 룩북은 소재의 질감과 레이어드 깊이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봄과 가을에는 셋업이나 니트 베스트를 활용한 톤온톤 배치를, 여름에는 시어서커나 리넨 등 통기성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겨울에는 코트와 패딩을 활용한 텍스처 믹스매치가 기본입니다.
여름, 소재가 만드는 클래식한 디테일
여름 룩북의 핵심은 디자인보다 소재의 기능성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흔히 면 티셔츠 한 장으로 끝내려 하지만, 옷 잘 입는 남자는 리넨이나 시어서커, 혹은 고기능성 나일론 소재를 적극 활용합니다.
리넨 혼방의 오픈 칼라 셔츠는 단추를 하나 더 풀었을 때 자연스러운 드레이프를 만들어내며, 이는 인위적인 멋 부림보다 훨씬 세련된 인상을 줍니다. 하의는 허벅지부터 밑단까지 일자로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핏의 리넨 트라우저를 매치하십시오. 이때 상의의 밑단은 바지 안으로 완전히 넣어 입는 '턱인' 방식을 고수하여 다리가 길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주는 게 좋습니다.
샌들은 가죽 스트랩이 얇은 모델을 선택하고, 시계는 메탈보다는 나토 밴드나 가죽 스트랩으로 교체하여 여름철 가벼운 차림에 포인트를 줍니다.
겨울, 텍스처 믹스매치로 완성하는 무게감
겨울은 외투가 전체 스타일의 80%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코트의 어깨선이 본인의 체형에 맞게 떨어지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캐시미어 100% 혹은 울 90% 이상의 함량을 가진 싱글 코트를 기본으로 하되, 안쪽에는 터틀넥 니트를 배치하여 목선을 길어 보이게 연출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룩을 원한다면 패딩 베스트를 코트 안에 껴입는 '인앤아웃' 레이어링을 시도하십시오. 겉감의 매끄러운 울 소재와 패딩 베스트의 나일론 소재가 충돌하며 독특한 질감의 대비를 만들어냅니다.
바지는 데님보다는 두께감이 있는 헤링본 슬랙스나 코듀로이 팬츠를 선택하여 하체에도 계절감을 부여하는 것이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높이는 디테일입니다.
체형 보완을 위한 사이즈 설정 기준
자신에게 맞는 룩북 스타일을 찾으려면 가장 먼저 본인의 신체 치수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가슴 둘레보다 5cm 정도 여유가 있는 상의를 선택하는 것이 활동성과 실루엣을 모두 잡는 비결입니다.
어깨선은 봉제선이 어깨 끝 뼈에 정확히 위치하거나, 오버핏을 지향하더라도 2cm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하의의 경우 골반 사이즈에 맞추면 허리가 남는 경우가 빈번하므로,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수선을 진행하거나 벨트를 사용하여 허리 라인을 확실히 고정하는 게 좋습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폴로 랄프 로렌, 아르켓과 같은 브랜드의 기본 제품들을 활용해 본인의 사이즈 가이드를 먼저 정립해 보길 권장합니다. 옷은 비싼 브랜드보다 본인의 체형에 맞게 수선된 핏이 가장 비싸 보이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