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패션에서 바지 실루엣 하나만 달라져도 전체적인 인상과 비율이 완전히 바뀝니다. 특히 수많은 하의 아이템 중에서도 슬랙스는 오피스룩부터 캐주얼까지 폭넓게 활용되는 필수품입니다. 하지만 막상 구매하려고 하면 슬림, 테이퍼드, 와이드 등 수많은 용어 앞에서 길을 잃기 쉽습니다.
남자 슬랙스 핏 고르기는 허벅지와 종아리 두께, 그리고 전체적인 키와 골격 비율에 맞춰 결정해야 실패가 없습니다. 마른 체형은 와이드나 레귤러 핏으로 볼륨감을 주고, 하체 발달형은 세미 테이퍼드 핏으로 단점을 효과적으로 커버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1. 슬림 핏과 스키니 핏의 차이와 선택 기준
과거 몇 년 동안 남성복 시장을 지배했던 슬림 핏은 다리 라인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고 적당한 여유를 두고 떨어지는 형태를 말합니다. 종종 이를 스키니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으나, 스키니는 체형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압박감이 심한 반면 슬림 핏은 약간의 공기층이 존재합니다.
보통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이라면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어 유용합니다. 다만 허벅지가 조금이라도 발달했다면 움직일 때마다 원단이 팽팽해져 민망한 연출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 가장 대중적인 선택, 테이퍼드 핏의 두 얼굴
허벅지 부분은 넉넉하게 여유가 있다가 밑단으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실루엣을 테이퍼드 핏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세부적으로 '레귤러 테이퍼드'와 '세미 테이퍼드'로 나뉘는데, 세미 테이퍼드는 좁아지는 정도가 완만하여 누구나 무난하게 소화하기 좋습니다.
대한민국 남성들의 가장 흔한 체형인 '마른 상체에 비해 허벅지와 골반이 발달한 체형'에 가장 이상적인 대안입니다. 허벅지 단면 사이즈를 기준으로 고를 때 자신의 실제 허벅지 너비보다 최소 3센티미터 이상 여유가 있는 제품을 골라야 앉았을 때 불편하지 않습니다.
3. 트렌드를 넘어 정착한 와이드 핏의 미학
몇 년 전부터 주류로 자리 잡은 와이드 핏은 허리부터 밑단까지 일직선으로 떨어지거나 통이 넓은 형태를 의미합니다. 다리 두께가 컴플렉스인 이들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아이템이지만, 무작정 통이 넓은 것을 고르면 초등학생이 아버지 바지를 입은 것처럼 보이기 쉽습니다. 키가 170센티미터 이하이거나 다리가 짧은 편이라면 밑단이 신발등에 살짝 덮이는 기장으로 수선하고, 상의를 바지 안으로 넣어 입는 일명 뼛속까지 깔끔한 스타일링을 적용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4. 체형별 보완을 위한 구체적인 실전 매칭법
역삼각형이나 하체가 빈약한 마른 체형은 지나치게 좁은 바지를 입으면 볼품없어 보이기 때문에, 턱(Pleat)이 잡힌 투턱 와이드 슬랙스로 허벅지 쪽에 볼륨을 더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키가 크고 통통한 체형은 다리 라인이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무게감을 주는 스트레이트 핏이나 미드 기장의 테이퍼드를 선택해야 부해 보이지 않습니다.
바지를 살 때는 허리둘레뿐만 아니라 밑위 길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밑위가 너무 짧은 로라이즈 형태는 다리가 오히려 짧아 보이기 때문에 배꼽 아래 3센티미터 정도를 안정적으로 감싸는 미드 라이즈 제품이 비율을 살리는 데 훨씬 유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