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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알사탕이 건네는 다정한 위로, 백희나 작가가 그려낸 마음의 온도

작성일 2026.08.01|조회 494

혼자 놀기의 달인 동동이가 마주한 세상

주인공 동동이는 늘 혼자 구슬치기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자기만의 세계에 머무는 것에 익숙한 아이입니다.

어느 날 동동이는 문방구에서 형형색색의 알사탕 한 봉지를 구매합니다. 하나를 입에 넣는 순간, 들리지 않던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키우던 강아지 구슬이의 속마음부터 돌아가신 할머니의 다정한 목소리, 그리고 평소 엄격하기만 했던 아빠의 애정 어린 말들이 동동이의 귓가를 파고듭니다. 그림책 알사탕은 단순히 마법 같은 현상을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소리들이 어떻게 한 아이의 내면을 변화시키는지를 차분하게 묘사합니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알사탕'은 외로운 아이 동동이가 신비한 알사탕을 먹으며 타인의 속마음을 듣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소통의 부재를 겪던 주인공이 비로소 주변의 진심을 이해하며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서사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달합니다.

소리 없는 진심을 듣는 마법의 시간

이 작품의 핵심은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행위가 결코 거창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빠가 매일 아침 “동동아, 사랑한다”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쑥스러워 헛기침만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동동이는 그제야 아빠의 침묵 속에 담긴 무게를 깨닫습니다.

알사탕은 물리적인 간식을 넘어 타인의 진심을 수신하는 안테나 역할을 수행합니다. 백희나 작가는 종이 인형을 직접 제작하고 조명을 활용해 촬영하는 특유의 기법을 통해, 동동이의 방 안 풍경을 더욱 입체적이고 따뜻하게 구현해냈습니다.

이러한 시각적 정교함은 독자가 이야기에 더 깊이 몰입하도록 돕습니다.

관계의 거리를 좁히는 알사탕의 온도

많은 어른 독자가 이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우리 또한 타인의 마음을 지레짐작하며 거리를 두기 때문입니다. 동동이가 알사탕을 하나씩 먹으며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우리는 곁에 있는 사람의 진심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말입니다. 동동이는 결국 알사탕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스스로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갈 용기를 얻습니다.

이는 마법보다 더 강력한 힘이 바로 상대방을 향한 순수한 관심과 이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입증합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그 이상의 가치

알사탕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시작했지만, 실상은 지친 어른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치유제에 가깝습니다. 각박한 일상 속에서 타인의 마음을 오해하거나 아예 닫아버린 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작가는 '한 번쯤은 귀를 기울여보라'는 메시지를 건넵니다.

특히 마지막 투명한 사탕을 입에 넣었을 때 들리는 아무 소리도 없는 정적은, 역설적으로 가장 깊은 위로의 순간을 상징합니다.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마주하고, 그 상태로 타인과 연결될 준비를 마치는 동동이의 성장은 독자에게 잔잔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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