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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교양

청소년 자녀와 죽이고싶은 아이를 읽으며 대화하는 법

작성일 2026.10.17|조회 415

진실의 파편을 쫓는 심리 스릴러의 매력

'죽이고 싶은 아이'는 단순히 학교 폭력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소설은 주인공 주연과 서은의 죽음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이 기억하는 각기 다른 '진실'을 교차 편집하여 보여줍니다.

이 책이 청소년기 자녀와 함께 읽기에 적합한 이유는 아이들이 겪는 관계의 복잡성을 객관적인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돕기 때문입니다. 특히 열네 살이라는 나이에 겪는 소속감에 대한 갈망과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어떻게 비극으로 치닫는지 보여주는 전개는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훌륭한 창구가 됩니다.

이꽃님 작가의 소설 '죽이고 싶은 아이'는 학교 폭력과 진실의 이면을 다룬 청소년 문학입니다. 자녀와 함께 읽으며 사건의 진실보다 그 속에 숨겨진 아이들의 심리와 각자의 시선에 초점을 맞춰 대화할 때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 자녀의 관계 맺기 이해하기

성인인 부모의 눈에는 아이들의 갈등이 사소해 보일 수 있으나,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친구 관계는 세계의 전부와 다름없습니다. 책 속 주연이가 왜 그토록 서은에게 집착했는지, 혹은 왜곡된 기억을 사실이라 믿게 되었는지에 대해 자녀와 대화해 보십시오. 부모가 '왜 그런 선택을 했니?'라고 다그치는 대신 '이 상황에서 너라면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심리적 안전감을 느낍니다.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1인칭 관찰자 시점과 인터뷰 형식으로 서술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인물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게 유도합니다.

기억의 왜곡과 프레임의 위험성

이 작품의 핵심은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본다'는 명제에 있습니다. 소설 속 인물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유리한 기억만을 선택적으로 재구성합니다.

자녀와 함께 읽으며 최근 학교나 학원에서 겪었던 갈등 상황을 예시로 들어보십시오. '너도 혹시 사실을 다 알지 못한 채 누군가를 오해한 적이 있니?'라는 질문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또한 특정 아이에게 씌워진 프레임이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때로는 얼마나 고통스러운 과정인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태도를 점검하게 됩니다.

단답형 질문을 피하는 대화의 기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내용 요약보다는 감정의 결을 묻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범인인가?'와 같은 사실 확인 질문은 대화를 1분 만에 종결시킵니다.

대신 '만약 네가 서은의 입장이었다면 친구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주연이의 행동 중에서 가장 이해가 안 가면서도 한편으로 안타까웠던 부분은 어디였니?'와 같이 주관적 해석을 요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는 답변을 평가하기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수용적인 자세를 유지할 때 아이의 진솔한 속마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성장하는 독서법

청소년 자녀와의 소통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부모의 정답 강박입니다. 소설 '죽이고 싶은 아이'는 명쾌한 권선징악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건 이후 남겨진 아이들이 어떻게 일상을 회복해 나가는지에 집중합니다.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나서, 부모 또한 학창 시절 겪었던 실수나 오해에 대해 가볍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부모도 완벽하지 않은 인간임을 드러낼 때 아이는 부모를 통제자가 아닌 대화의 파트너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독서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행위가 아니라, 서로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가장 안전한 통로입니다.

#지식/교양#청소년#자녀와#죽이고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