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밍 벽에 붙어 완등을 노릴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난관은 제각기 다른 홀드의 모양새입니다. 실내 암장이나 자연 암벽에서 마주하는 홀드들은 크기와 각도가 모두 다르며, 그에 맞는 정확한 그립 종류 익히기를 선행해야 부상을 막고 등반 기록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무작정 손가락 힘으로만 매달리면 십자인대나 도르래 손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손가락 관절과 전완근의 부담을 줄이는 역학적인 파지법을 체득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클라이밍에서 완등을 결정짓는 핵심은 홀드의 형태에 맞는 그립 기술을 구사하는 것입니다. 저그, 크림프, 핀치, 슬로퍼 등 대표적인 홀드 잡는 법의 원리를 이해하고 전완근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파지법을 익혀야 합니다.
저그와 크림프: 손가락을 보호하는 기본 파지법
초보자가 가장 먼저 접하는 저그는 손가락 전체가 깊게 들어갈 만큼 크고 안정적인 홀드입니다. 저그를 잡을 때는 손가락 마디를 구부려 홀드 안쪽을 온전히 감싸 쥐는 것이 요령입니다.
힘의 배분보다는 과도한 펌핑을 막기 위해 팔을 곧게 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반면 크림프는 손가락 한두 마디만 겨우 걸칠 수 있는 작은 엣지 형태의 홀드입니다.
크림프를 잡을 때는 엄지손가락을 검지 위에 포개어 누르는 오픈 크림프와 엄지를 아래에 두는 클로즈드 크림프로 나뉩니다. 관절 부하가 극심한 클로즈드 크림프는 숙련자라 하더라도 가급적 피하고 오픈 크림프를 활용해 손가락 인대를 보호하는 편이 현명합니다.
핀치와 슬로퍼: 마찰력과 악력의 균형 맞추기
엄지손가락과 나머지 손가락으로 홀드를 집게처럼 맞잡는 방식을 핀치 그립이라고 부릅니다. 핀치 홀드는 주로 두께감이 있는 바위 기둥이나 루프 형태의 구조물에 많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핀치를 공략할 때는 엄지손가락의 패드 부분으로 홀드의 측면을 강하게 밀어주면서 동시에 네 손가락으로 반대편을 지지해야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한편 표면이 매끄럽고 각진 모서리가 없는 슬로퍼는 마찰력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까다로운 홀드입니다.
슬로퍼를 잡을 때는 손바닥의 최대한 넓은 면적이 홀드 표면에 닿도록 손목을 꺾고 몸의 중심을 낮추어 아래로 누르는 힘을 유지해야 합니다.
포켓과 언더클링: 방향성에 따른 그립 전환
손가락 한 개에서 세 개 정도가 들어가는 구멍 형태의 홀드를 포켓이라고 합니다. 포켓을 잡을 때는 주로 검지와 중지, 혹은 중지와 약지를 조합하여 사용하며, 무리하게 약지나 새끼손가락까지 억지로 넣으면 관절 탈골의 위험이 큽니다.
홀드의 위치가 허리 아래에 있어 위로 당겨야 하는 상황에서는 언더클링 그립을 사용합니다. 언더클링은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홀드를 아래에서 위로 감아쥐는 기술로, 팔꿈치를 몸 쪽으로 바짝 붙이고 하체의 밀어내는 힘을 이용해야 상체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와 디테일한 그립 관리
많은 클라이머들이 그립을 바꿀 때 손을 홀드 위에서 질질 끄는 실수를 범합니다. 이는 피부 마찰력을 떨어뜨리고 손바닥을 까지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홀드를 잡을 때는 한 번에 정확한 지점을 포착하여 손가락을 안착시켜야 합니다. 또한 등반 중간중간 초크를 적절히 발라 땀을 제어하고, 등반 직후에는 전완근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루틴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