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난관은 어떤 장비를 들여놓을지 결정하는 일입니다. 그중에서도 텐트는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캠핑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장비입니다.
텐트를 고를 때 인터넷에 떠도는 막연한 추천만 믿고 덜컥 구매했다가 난감한 상황을 겪는 초보자가 적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알맞은 모델을 찾으려면 수용 인원과 설치 방식, 그리고 본인의 캠핑 스타일을 면밀히 따져봐야 합니다.
캠핑텐트를 고를 때는 실제 탑승 인원보다 1~2인용 큰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캠용은 거실형 텐트가 유리하고 미니멀 캠핑은 돔텐트와 타프 조합이 효율적입니다.
인원별 용량 산정의 허와 실
텐트 스펙에 적힌 최대 수용 인원은 성인이 바닥에 침낭만 깔고 빈틈없이 누웠을 때를 기준으로 합니다. 4인 가족이라면 4인용 텐트를 구매하는 순간 발 디딜 틈 없는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짐을 두고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하려면 표시된 정원보다 최소 1~2인용 더 큰 제품을 골라야 여유롭습니다. 2인 커플 캠핑이라면 3~4인용 돔텐트나 거실형 텐트를 선택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성인 남성 기준 누웠을 때 머리와 발끝이 이너텐트 스킨에 닿지 않는지 내부 전장 길이를 확인해야 합니다. 패밀리 캠핑용이라면 이너텐트 바닥 면적이 최소 240x240센티미터 이상인 제품을 권장합니다.
텐트 형태별 장단점 비교
시중에 판매되는 텐트는 크게 돔텐트, 거실형 텐트, 그리고 에어텐트로 나뉩니다. 돔텐트는 구조가 단순하여 설치가 빠르고 바람에 강한 면모를 보입니다.
타프와 조합하면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가을철에는 아늑한 공간을 만들 수 있어 3계절용으로 적합합니다. 반면 거실형 텐트는 이너텐트와 전실이 일체형으로 결합되어 있어 4계절 내내 외부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습니다.
동계 캠핑처럼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 때 진가를 발휘하지만, 무게가 20킬로그램을 넘는 경우가 많고 설치와 해체에 상당한 노동력이 듭니다. 최근 인기를 끄는 에어텐트는 폴대 대신 공기 주입 기둥을 사용하여 대형 사이즈임에도 설치 시간이 15분 이내로 단축됩니다.
다만 부피와 무게가 극악으로 무거우며 공기 주입 펌프를 별도로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스펙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수치
스킨의 방수 능력을 뜻하는 내수압은 최소 1500밀리미터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한국의 여름 장마철이나 소나기를 버티려면 플라이 시트 내수압이 3000밀리미터 이상인 모델이 유리합니다.
폴대 재질도 중요하게 살펴야 하는데, 저가형에 쓰이는 글라스섬유 폴대는 바람에 부러지면 단면에 손을 다칠 위험이 큽니다. 알루미늄 합금 중에서도 두께가 13파이 이상인 두꺼운 폴대를 적용한 제품을 골라야 강풍 속에서도 텐트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루프플라이나 그라운드시트 같은 필수 구성품이 기본 포함되어 있는지도 총비용을 산정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포인트입니다.
입문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와 대처법
처음 캠핑을 시작할 때 디자인이나 감성적인 사진만 보고 패밀리용 대형 거실형 텐트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막상 캠핑장에 도착해 혼자서 뼈대를 세우고 스킨을 치다 보면 땀범벅이 되기 일쑤고 해체할 때는 엄두가 나지 않아 캠핑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미니멀한 감성을 원한다면 콜맨 아테나 돔, 코베아 네스트 같은 검증된 입문용 모델로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텐트를 처음 펼칠 때는 반드시 잔디나 파쇄석 위에 방수포를 깔고 그 위에 설치해야 습기 차단을 완벽하게 할 수 있습니다.
철수할 때 아침 이슬이나 비로 인해 텐트 스킨이 젖었다면 집으로 돌아와 반드시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야 곰팡이나 악취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