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무릎 관절염을 호소하는 사람도 함께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산할 때 체중의 최대 3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실리기 때문입니다.
이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장비가 바로 등산 스틱입니다. 하지만 많은 등산객이 스틱을 처음 맞춘 길이 그대로 고정한 채 산행을 마칩니다.
지형의 변화에 맞춰 스틱 길이를 실시간으로 바꾸지 않으면 오히려 체력 소모가 늘어나고 균형을 잃기 쉽습니다.
등산 스틱 길이는 평지 기준으로 잡되, 오르막에서는 5에서 10센티미터 정도 짧게 줄이고 내리막에서는 그만큼 길게 늘려야 무릎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지형의 경사도에 따라 스틱의 길이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이 관절 보호의 핵심입니다.
평지 기준 기본 길이 설정법
올바른 길이 조절의 시작은 평지 기준 세팅입니다. 스틱을 짚었을 때 팔꿈치가 직각인 90도를 이루는 것이 정석입니다.
스틱의 끝부분인 석정을 등산화 발끝 라인에 맞추고 잡았을 때 팔뚝과 지면이 평행을 이루어야 합니다. 신체 스펙에 따른 대략적인 공식도 존재합니다.
자신의 키에 0.63을 곱한 값이 평지에서의 적정 스틱 길이입니다. 예를 들어 키가 170센티미터라면 약 107센티미터로 맞추는 것이 기준입니다.
이 기본값을 머릿속에 담아두어야 오르막과 내리막에서 얼마나 줄이고 늘려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오르막 경사에서의 스틱 단축 요령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때는 스틱이 상체의 추진력을 보조해야 합니다. 이때 평지 기준보다 5에서 10센티미터 정도 스틱을 짧게 줄여야 합니다.
스틱이 길면 상체가 뒤로 젖혀지면서 무게중심이 무너지고 어깨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갑니다. 짧게 잡은 스틱을 몸의 전방 상단에 짚고 팔로 밀어 올리듯 체중을 분산시켜야 대퇴사두근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경사의 가파름이 심해질수록 스틱을 더 깊게 쥐거나 샤프트 중간 부분을 잡는 등 유연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내리막 경사에서의 스틱 연장 기술
하산길은 등산 스틱 길 조절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입니다. 내리막에서는 평지 기준보다 5에서 10센티미터 정도 스틱을 길게 늘려야 합니다.
스틱이 짧으면 신체를 숙여야 하므로 전방으로 쏠리는 체중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릎 연골에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길게 늘린 스틱을 진행 방향보다 한 보 전방의 낮은 지점에 미리 짚고, 팔꿈치로 체를 지탱하듯 내려와야 합니다.
단, 스틱에 전적으로 의존하다가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항상 하체와 삼각 지지를 이루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지형별 맞춤 조절 시 흔히 저지르는 실수
가장 흔한 실수는 락킹 메커니즘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레버식이나 스크류식 모두 정확하게 잠그지 않으면 체중을 실었을 때 스틱이 쑥 들어가면서 큰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양쪽 스틱의 길이를 다르게 조절하는 비대칭 세팅도 경계해야 합니다. 산비탈을 횡단할 때는 예외적으로 사면 위쪽 스틱을 짧게, 아래쪽 스틱을 길게 잡지만 일반적인 직진 코스에서는 반드시 좌우 길이를 동일하게 맞춰야 신체 균형이 깨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