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는 불쑥 찾아옵니다. 소파에서 떨어지거나 날카로운 물건에 베이는 순간 보호자는 머릿속이 하얘지기 마련입니다.
가정 응급처치 기본 요령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으면 패닉을 막고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습니다. 평소 상비약과 도구를 한곳에 모아두는 것만으로도 대처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집니다.
가정 응급처치 기본은 사고 발생 시 보호자가 숨을 고르고 아이의 의식과 호흡을 먼저 확인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상처 부위는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낸 뒤 멸균 거즈로 압박 지혈하며, 뼈 변형이나 심한 두부 외상이 의심되면 억지로 움직이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침착한 상태에서 의식과 호흡 먼저 확인하기
아이가 다쳤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의 반응을 살피는 것입니다.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 의식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눈을 맞추지 못하거나 축 늘어진다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의식이 분명하더라도 숨을 정상적으로 쉬는지, 숨소리에 쌕쌕거림이나 가쁜 호흡이 없는지 살펴봅니다.
울음소리가 평소와 다르거나 자지러진다면 신경계나 내부 장기 충격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일으켜 세우기보다 현재 자세를 유지한 채 상태를 살피는 것이 안전합니다.
출혈 발생 시 깨끗한 거즈로 직접 압박하기
피가 나면 보호자는 당황해서 손으로 상처를 꽉 쥐거나 더러운 수건을 갖다 대기 쉽습니다. 가정 응급처치 기본 원칙은 멸균 거즈나 깨끗한 천을 이용해 출혈 부위를 직접 압박하는 것입니다.
손가락이나 손바닥 전체로 상처 부위를 지긋이 누르되, 최소 5분 이상 압박을 유지해야 피가 멎습니다. 소독약을 무조건 바르기보다 먼저 흐르는 수돗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이물질을 씻어내는 것이 감염 예방에 훨씬 효과적입니다.
지혈 도중 거즈가 피로 젖었다면 떼어내지 말고 그 위에 새로운 거즈를 덧대어 압박을 이어가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화상 입었을 때 흐르는 찬물로 충분히 식히기
뜨거운 물이나 밥솥에 데였다면 즉시 화기부터 제거해야 합니다. 얼음을 상처 부위에 직접 대는 행위는 저체온증을 유발하거나 피부 세포를 손상시키므로 절대 금물입니다.
흐르는 시원한 수돗물에 화상 부위를 최소 15분 이상 대고 열기를 충분히 빼내야 합니다. 물집이 생겼을 때 임의로 터뜨리면 2차 감염의 위험이 높으므로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느슨하게 감싼 뒤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습니다.
연고나 된장, 치약 같은 민간요법은 염증을 악화시키므로 절대 바르지 말아야 합니다.
뼈나 관절 부상 시 억지로 움직이지 않기
놀이터나 방 안에서 뛰어놀다 넘어지면서 팔다리를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팔이나 다리가 부 자연스러운 각도로 꺾였거나 부어오른다면 골절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때 관절을 바로 맞추려고 힘으로 펴거나 억지로 움직이면 신경과 혈관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다친 부위가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한 판이나 두꺼운 종이로 임시 부목을 대고 수건으로 감싸 고정한 뒤 이동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통증이 심하고 아이가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면 신속히 응급실로 향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정용 응급상비약과 대처 매뉴얼 미리 구비하기
응급 상황에서 가장 시간을 낭비하는 순간은 상비약을 찾느라 집안을 뒤질 때입니다. 거실이나 주방의 손이 닿지 않는 일정한 곳에 응급키트를 마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체온계, 멸균 거즈, 의료용 테이프, 생리식염수, 밴드, 화상 연고, 유아용 해열제를 기본으로 구비합니다. 평소 아이가 먹는 약의 용량과 유통기한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비상 연락망과 인근 24시간 소아응급실 위치를 스마트폰에 저장해 두면 위급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