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영양제 한두 개쯤은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두기 마련입니다. 특히 알약을 먹지 못하는 유아기 시절에는 맛이 좋은 츄어블이나 젤리 형태의 제품에 손이 가기 쉽습니다.
약이라는 인식보다는 간식처럼 다가갈 수 있어 아이 스스로 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마트나 약국에서 쉽게 구매하는 어린이비타민젤리는 제조 방식에 따라 당류와 첨가물 비율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어린이비타민젤리를 고를 때는 당류 함량과 락틴산, 젤라틴 성분의 비율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 젤리와 유사한 당류 과다 섭취를 막기 위해 하루 권장 섭취량을 엄수하고, 치아에 달라붙지 않는 형태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성분표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당류와 감미료
시판되는 비타민 젤리의 주원료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설탕이나 액상과당입니다. 젤리 형태를 유지하고 아이들의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당분을 과도하게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품 뒷면의 영양성분표를 보면 1회 제공량당 당류가 몇 그램(g) 들어 있는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유리당 권고량이 소아 기준 25그램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젤리 몇 조각만으로 하루 허용 당분의 절반을 채우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설탕 대신 자일리톨이나 에리스리톨 같은 대체당이 쓰였는지, 혹은 천연 과즙 농축액이 주를 이루는지 살펴보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치아 건강과 섭취 시간대의 상관관계
젤리류 영양제의 치명적인 단점은 쫀득한 물성 때문에 치아 사이에 쉽게 낀다는 점입니다. 당분이 포함된 끈적한 물질이 치아 표면에 장시간 밀착해 있으면 충치균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됩니다.
따라서 어린이비타민젤리를 먹일 때는 등원 전이나 자기 전보다는 양치질을 비교적 여유롭게 할 수 있는 낮 시간대가 유리합니다. 섭취 직후에는 물을 마시게 하거나 입안을 헹구도록 지도해야 치아 손상 확률을 낮출 수 있습니다.
무조건 간식처럼 방치해 두는 대신, 하루에 정해진 1~2알만 특정 시간에 주어 영양제라는 개념을 심어주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지용성 비타민의 과다 섭취 부작용 방지
알록달록하고 맛있는 비타민 젤리는 아이가 자발적으로 더 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타민 A, D, E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수용성 비타민과 달리 체내에 축적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권장량 이상으로 꾸준히 과다 섭취할 경우 두통, 구토, 식욕 부진 등의 과다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보관 장소를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고, 하루 섭취량을 엄격하게 통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중복해서 먹이고 있다면 비타민 성분이 겹치지 않는지 전체 영양 성분을 대조해 보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