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를 운영하다 보면 한 종류의 어종만 키우기보다 여러 어종을 함께 넣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무작정 마음에 드는 개체를 같은 공간에 넣었다가는 처참한 결과를 마주하기 쉽습니다.
물고기 합사 기본 원칙을 무시한 채 어항을 꾸미면 하루 만에 지느러미가 뜯기거나 폐사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성공적인 어항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숙지해야 할 핵심 기준들을 살펴봅니다.
물고기 합사 기본 원칙은 크기 차이를 줄이고, 영역 동물과 군영 어종의 특성을 고려하여 입수 순서와 은신처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공격성이 강한 종은 단독 사육하거나 마지막에 넣어야 다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1. 크기와 체급 차이 최소화하기
자연계의 냉혹한 법칙은 수조 안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물고기는 기본적으로 자기 입에 들어갈 만한 크기의 생물은 먹이로 인식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핑거렝스 기준 3센티미터 이하의 소형 테트라와 10센티미터가 넘는 중대형 시클리드를 함께 넣는 것은 자살 행위입니다. 합사할 때는 체장이 비슷한 개체끼리 묶는 것이 첫 번째 철칙입니다.
크기가 비슷해야 서로를 만만하게 보지 않고 영역 싸움에서 밀려나는 개체가 줄어듭니다. 입안에 쏙 들어가는 치어는 성어와 절대 같이 두면 안 됩니다.
2. 영역 동물과 군영 어종의 성향 파악하기
어종마다 고유의 습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구피나 네온테트라 같은 군영 어종은 무리지어 다니며 안정감을 느끼는 반면, 베타나 일부 드워프 구라미 같은 종은 영역을 강하게 주장합니다.
특히 영역 동물은 자기 공간에 다른 개체가 침범하면 끝까지 쫓아다니며 공격합니다. 수조 크기가 30큐브 정도로 작다면 영역 동물은 한 마리만 키우거나 아예 배제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면 코리도라스나 오토싱 같은 바닥재 청소부 어종은 성격이 온순하여 대부분의 어종과 트러블 없이 잘 지냅니다.
3. 입수 순서와 레이아웃의 마법
나중에 들어온 개체는 기존 주인의 공격을 받기 쉽습니다. 따라서 공격성이 강하거나 영역 의식이 뚜렷한 물고기를 가장 마지막에 넣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엔젤피시나 시클리드를 넣을 예정이라면, 온순한 소형어들을 먼저 일주일 정도 적응시킨 뒤 투입하는 전략이 좋습니다. 또한 유목, 수석, 수생식물 등을 활용해 시야를 차단하는 은신처를 풍부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도망칠 곳이 없으면 스트레스성 질병인 백점병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4. 먹이 섭취 방식과 수질 조건 맞추기
생김새가 달라도 생활하는 수질 환경이 비슷해야 합사가 오래 유지됩니다. 약산성을 선호하는 남미산 테트라와 약알칼리성을 좋아하는 아프리카 시클리드를 섞어 키우면 둘 중 하나는 만성적인 컨디션 난조에 빠집니다.
온도와 pH 기준을 겹치는 구간으로 설정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아울러 먹이 경쟁에서 밀리는 바닥 레이어의 생물이 있는지 수면 위에서 관찰해야 합니다.
헤엄이 빠른 어종이 사료를 독식하면 소외된 개체는 굶어 죽을 수 있으므로 가라앉는 전용 사료를 구석에 따로 급여하는 세심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