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틀콕 오래 보관하는 법: 습도 관리의 중요성
배드민턴 코트에서 가장 은근히 지갑을 털어가는 주범은 단연 셔틀콕입니다. 몇 번 치지도 않았는데 깃털이 툭툭 부러지거나 비행 궤적이 이상해지는 경험은 동호인이라면 누구나 겪어보았을 것입니다.
셔틀콕은 거위나 오리의 날개깃으로 만들어진 예민한 유기물입니다. 제조 공장에서 갓 나온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보관 환경이 절대적입니다.
셔틀콕은 천연 거위털이나 오리털로 제작되어 습도와 온도에 매우 민감합니다. 비행 궤적과 내구성을 유지하려면 상대습도 60퍼센트 내외의 서늘한 곳에 세워두고, 사용 전 가습이나 스팀 작업을 거치는 것이 정석입니다.
셔틀콕이 건조함에 치명적인 이유
많은 사람들이 셔틀콕이 부러지는 이유를 강한 스매시 충격 탓으로만 돌립니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깃털 내부의 수분 부족입니다.
깃털은 건조해지면 탄성을 잃고 유리 조각처럼 바스러지는 성질을 가집니다. 겨울철이나 난방을 가동한 실내에 셔틀콕 통을 덩그러니 방치하면, 며칠 만에 내구도가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반대로 습도가 너무 높으면 깃털이 무거워지고 코르크가 눅눅해져 셔틀콕이 뻗어나가지 못하고 뚝 떨어집니다.
가정에서 지켜야 할 최적의 보관 기준
배드민턴 셔틀콕을 오래 쓰기 위한 보관 장소의 1순위 조건은 직사광선이 닿지 않고 온도 변화가 적은 그늘입니다. 베란다나 자동차 트렁크는 여름철 고온다습과 겨울철 혹한이 공존하므로 셔틀콕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최악의 장소입니다.
실내 거실이나 방안의 서랍 속처럼 사람이 거주하기 쾌적한 환경이 셔틀콕에도 가장 좋습니다. 또한 튜브 통을 가로로 눕혀두면 코르크와 깃털에 불균형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코르크 부분이 아래로 향하도록 세워두거나, 눕혀 보관하더라도 주기적으로 방향을 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코트 투입 전 깃털 가습 요령
이미 건조해진 셔틀콕이라도 코트에서 치기 전에 약간의 수분을 공급해주면 수명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습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셔틀콕 통 뚜껑을 열고 뚜껑 안쪽에 물을 몇 방울 떨어뜨리거나 젖은 화장지를 살짝 넣어두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이때 물이 직접 코르크나 깃털에 닿으면 코르크가 썩거나 곰팡이가 피므로 절대 직촉을 피해야 합니다. 스팀 가습기 증기를 통 입구에 10초 정도 살짝 쐬어주는 것도 깃털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훌륭한 방법입니다.
초보자가 흔히 저지르는 보관 실수
난타를 치고 남은 셔틀콕을 아무렇게나 통에 쑤셔 넣는 행동은 금물입니다. 이미 깃털이 벌어졌거나 휘어진 셔틀콕은 새 셔틀콕과 섞어두면 압력 때문에 주변의 성한 깃털까지 변형시킵니다.
사용한 셔틀콕은 따로 분류하여 가벼운 연습용으로만 쓰고, 새 셔틀콕은 가급적 개봉을 늦추는 것이 현명합니다. 개봉한 통은 가급적 일주일 이내에 소모하는 스케줄을 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