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파일의 여정 끝에 항상 언급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 윌슨오디오입니다. 대당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이 거대한 스피커가 왜 오디오 역사상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지 그 본질을 파헤쳐 봅니다.
윌슨오디오는 독자적인 복합소재 캐비닛과 정밀한 타임 도메인 정렬 기술을 통해 실연장에 가까운 압도적인 스케일과 다이내믹스를 구현하는 하이엔드 스피커입니다. 수십 년간 축적된 음향 공학적 데이터와 장인정신이 결합되어 전 세계 오디오 애호가들의 궁극적인 목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항공우주 소재를 적용한 공진 제어 기술
스피커 캐비닛은 드라이브 유닛의 진동을 온전히 소리로 바꾸어야 하지만, 불필요한 통 울림은 왜곡을 낳습니다. 윌슨오디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적인 MDF 대신 독자적인 페놀 樹脂(수지) 계열 복합소재를 사용합니다.
X-Material과 S-Material로 불리는 이 특수 소재들은 철강이나 콘크리트 못지않은 강성을 자랑합니다. 손으로 두드렸을 때 아무런 울림이나 진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댐핑 능력을 보여줍니다.
캐비닛 자체의 소리를 영점에 가깝게 억제함으로써, 녹음된 음원의 미세한 숨소리부터 폭발적인 저음까지 왜곡 없이 밖으로 뿜어낼 수 있습니다.
완벽한 위상 일치를 위한 타임 도메인 조정
고음, 중음, 저음 재생 유닛에서 나온 소리가 청취자의 귀에 정확히 동시에 도달하는 것은 오디오 설계의 오랜 숙제입니다. 윌슨오디오는 모듈러 디자인 방식을 채택해 이 문제를 물리적으로 해결했습니다.
상급기인 와나스(WAMM)나 사샤(Sasha) 시리즈를 보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모듈이 독립된 상자 형태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리스닝룸의 거리와 청취자의 귀 높이에 맞춰 각 모듈의 각도와 앞뒤 위치를 밀리미터 단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수백 밀리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이 타임 코렉션 세팅 덕분에 악기들의 정위감이 손바닥에 잡히듯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칠흑 같은 배경을 만드는 독보적인 드라이버 튜닝
타협 없는 물량 투입은 윌슨오디오의 상징입니다. 과거에는 스캔스픽 등 타사 유닛을 엄선해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자체 연구소에서 직접 드라이버를 개발하고 생산합니다.
특히 베릴륨과 카본을 결합한 트위터나 셀룰로오스/펄프 컴포지트 우퍼는 초고속 응답 속도를 보여줍니다. 음악이 멈추는 순간 공간의 잔향이 싹 사라지며 만들어지는 칠흑 같은 배경은,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총주에서도 각 악기의 위치를 정확하게 분리해 내는 원동력이 됩니다.
윌슨오디오를 완벽하게 울리기 위한 현실적 조건
이 압도적인 스피커를 운용하려면 몇 가지 엄격한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최소 20평 이상의 전용 리스닝룸 공간이 확보되어야 저음의 부밍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둘째, 드라이버를 꽉 잡아주는 댐핑팩터가 높은 대출력 솔리드스테이트 파워앰프와의 매칭이 필수적입니다. 진공관앰프 특유의 포근함보다는 스피커의 그립감을 강하게 통제할 수 있는 하이커런트 앰프가 어울립니다.
셋째, 설치 시 레이저 레벨러를 동원한 정밀한 토인(Toe-in) 각도 조절이 결과물의 80를 좌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