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절감의 첫걸음, 기준점 설정하기
배낭 여행에서 짐은 곧 체력입니다. 장거리 이동 시 배낭 무게가 체중의 15%를 넘어가면 무릎과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보통 40L 용량의 배낭을 기준으로 7~9kg 사이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짐을 싸기 전 모든 물건을 바닥에 펼쳐놓고 '없어도 생존에 지장이 없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한 번도 입지 않은 옷이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챙기는 예비용 물건은 배낭 무게만 늘리는 주범입니다.
배낭 여행의 핵심은 무게를 체중의 10% 이내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목적 의류를 선택하고, 액체류는 소분하며, 불필요한 전자제품을 배제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의류는 3일 치가 정석입니다
의류를 챙길 때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일주일 치 옷을 모두 가져가는 일입니다. 여행지는 대부분 세탁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기능성 소재인 메리노 울이나 폴리에스터 혼방 제품을 활용하면 세탁 후 건조가 매우 빠릅니다. 상의 3벌, 하의 2벌, 속옷 4벌이면 충분합니다.
색상을 검정, 네이비, 회색 등 무채색 위주로 맞추면 어떤 조합으로 입어도 어색함이 없으며, 레이어드 방식을 택하면 기온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패킹 큐브와 수직 적재 기술
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패킹 큐브 활용이 필수입니다. 옷을 단순히 접는 것보다 돌돌 말아서 패킹 큐브에 넣으면 부피가 30% 이상 줄어듭니다.
배낭을 쌀 때도 무게 중심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무거운 물건은 등과 가까운 쪽, 중간 높이에 위치시켜야 무게가 몸 쪽으로 쏠려 피로감이 덜합니다.
가벼운 침낭이나 의류는 하단에, 자주 꺼내는 세면도구와 보조 배터리는 상단 덮개나 앞주머니에 배치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화장품과 전자제품의 미니멀리즘
액체류는 100ml 이하의 실리콘 용기에 소분하여 지퍼백에 보관합니다.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 비치된 기본 어메니티를 활용할 계획이라면 샴푸나 바디워시는 아예 챙기지 않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전자제품의 경우, 기기마다 다른 충전기를 챙기는 대신 멀티 포트 고속 충전기 하나로 통합하십시오. 무게와 부피를 줄일 뿐만 아니라 콘센트 확보 경쟁에서도 유리해집니다. 태블릿이나 노트북이 반드시 필요한지 다시 한번 고민하고, 가능하다면 스마트폰만으로 해결하는 방향을 권장합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 대비하기
만약을 대비한 물건들은 대개 짐의 무게만 키우고 사용되지 않습니다.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현지에서 구매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다만, 비상약은 예외입니다. 지사제, 진통제, 소독용 밴드 등 최소한의 구급함은 가벼운 파우치에 담아 항상 손이 닿는 곳에 두어야 합니다.
신발은 가장 무거운 운동화를 신고 가고, 샌들이나 슬리퍼 하나만 추가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배낭 여행자의 기본 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