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맛 경양식돈까스를 판별하는 세 가지 기준
시중에 수많은 돈가스 전문점이 존재하지만 진정한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곳은 드뭅니다. 첫째는 고기의 두께입니다.
일본식 두툼한 등심과 달리 경양식은 망치로 얇게 두드려 넓게 펴낸 형태여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두께 5밀리미터 이하를 유지하며 튀김옷과 고기가 완벽하게 밀착되는 구조를 가집니다.
둘째는 소스의 농도입니다. 시판 공장형 소스가 아니라 밀가루와 버터를 볶아 만드는 브라운 루 방식을 베이스로 당근, 양파, 버섯을 넣어 은은한 단맛을 내야 합니다.
셋째는 상차림의 구성입니다. 오뚜기 스타일의 크림스프가 식전 주전부리로 나오며, 밥과 양배추 샐러드, 마카로니, 옥수수 콘이 한 접시에 담겨 나오는 형태를 반드시 갖춰야 진정한 옛날 맛으로 인정받습니다.
추억의 경양식돈까스는 얇게 저민 고기에 부드러운 브라운 루 소스가 듬뿍 얹어지고 크림스프와 마카로니가 함께 제공되는 정통 방식을 의미합니다. 서울 중심부에서 오랜 전통을 지킨 대표적인 장소 네 곳을 구체적인 특징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서울 남산 금화왕돈까스 본점의 왕돈까스 구조
서울 중구 소파로 인근에 위치한 금화왕돈까스 본점은 대중적인 경양식의 정석을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옛날돈까스는 가로세로 크기가 성인 남성 손바닥 두 배에 달하는 30센티미터 이상의 면적을 자랑합니다.
얇게 튀겨낸 바삭한 표면 위로 달콤 짭조름한 특제 소스가 흥건하게 부어져 나옵니다. 테이블 회전율이 높기 때문에 항상 갓 튀겨낸 바삭함과 촉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셀프바를 통해 스프와 장국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밥의 양도 넉넉하게 제공되어 성인 남성이 포만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매운소스와 기본소스가 반반 제공되는 반반돈까스 메뉴를 선택하면 단맛과 매콤한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실용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성북동 영빈식당의 정통 수제 소스 레시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성북동 일대의 경양식 명맥을 잇는 영빈식당은 소스의 깊이로 승부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하루에 소모할 양의 소스를 매일 아침 직접 끓여내는 방식을 고수합니다.
인공적인 조미료 맛이 배제된 채, 채소의 단맛과 버터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점성이 다소 묽으면서도 깊은 풍미를 냅니다. 고기는 국내산 암돼지 등심만을 사용하여 육질이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을 선사합니다.
함께 나오는 마카로니 샐러드는 마요네즈 과다 사용을 줄여 느끼하지 않고 삼삼한 맛을 내어 메인 요리의 맛을 해치지 않습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인근 공영주차장을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안동 명동왕돈까스의 클래식한 플레이팅
동대문구 장안동에 자리 잡은 명동왕돈까스는 1980년대 후반부터 영업을 이어온 유서 깊은 공간입니다. 옛날 경양식집 특유의 어두운 우드톤 인테리어와 클래식한 음악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집의 특징은 주문과 동시에 고기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신선도에 집착한다는 점입니다. 두께 4밀리미터의 얇은 고기에 빵가루를 입혀 카놀라유에 튀겨내어 기름쩐내가 전혀 나지 않습니다.
접시 한편에 케첩과 마요네즈를 1대 1 비율로 섞은 양배추 샐러드가 산더미처럼 쌓여 나오고, 오이 피클과 깍두기가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어 느끼함을 완벽하게 잡아줍니다. 정통 방식을 고집하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레트로 감성을 찾는 젊은 층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영등포 브라더스돈까스의 매콤한 변주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브라더스돈까스는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매운맛을 가미한 곳입니다. 이른바 '눈물소스'라 불리는 극강의 매운 경양식 소스가 시그니처입니다.
매운맛을 주문하면 겉보기에는 평범한 브라운소스이지만 입안에 넣는 순간 칼칼한 청양고추의 매운기가 치고 올라오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튀김옷의 두께가 약 2밀리미터 수준으로 매우 얇아 밀가루 풋내가 나지 않으며 고기 본연의 담백함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동행을 위해 기본 소스와 매운 소스를 반반씩 따로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현명한 주문 팁입니다. 식사 시간대에는 대기 줄이 길게 형성되므로 오전 11시 30분 혹은 오후 1시 30분 이후의 시간대를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