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옷은 가격대가 높고 수명이 긴 반면, 잘못된 보관 방법 하나로 다음 해에 입지 못하게 변형되기 쉽습니다. 두꺼운 코트나 패딩은 한 번 입고 그냥 넣어두면 미세한 땀과 유분 때문에 곰팡이나 벌레의 표적이 됩니다. 계절이 바뀔 때 철저한 세탁과 건조, 그리고 올바른 수납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의류 수명을 결정짓습니다.
시즌이 지난 겨울옷은 보관 전 반드시 소재별 특성에 맞춰 드라이클리닝이나 단독 세탁을 거쳐야 합니다. 습도 50퍼센트 이하의 건조한 환경에서 방충제와 부직포 커버를 활용해 수납하는 것이 다음 해에도 새옷처럼 입는 핵심입니다.
보관 전 세탁과 건조의 원칙
겨울옷을 정리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완벽한 세탁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은 시간이 지나면서 섬유를 변색시키거나 좀벌레를 불러들이는 원인이 됩니다.
울이나 캐시미어 소재의 코트는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너무 잦은 드라이클리닝은 특유의 유분기를 빼앗아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즌 동안 2회 이상 착용했다면 보관 전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하되, 비닐 커버를 벗긴 상태로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하루 이상 환기해 드라이 약품 냄새와 잔여 습기를 날려야 합니다.
다운 패딩의 경우, 오리털이나 거위털의 유지분을 지키기 위해 중성세제를 사용해 미지근한 물에 단독 손세탁이나 울코스로 세탁하는 편이 좋습니다. 세탁 후에는 완전히 건조한 뒤 손이나 테니스공으로 두드려 털의 볼륨감을 되살려야 내년에도 방한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소재별 맞춤 수납과 옷걸이 선택
옷을 걸어둘 때 사용하는 옷걸이의 형태도 옷의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깨 부위가 좁거나 얇은 철제 옷걸이를 코트나 패딩에 그대로 사용하면 어깨 패드가 변형되고 옷걸이 자국이 흉하게 남습니다.
두께가 5센티미터 이상 되는 넓고 둥근 원목 옷걸이나 플라스틱 어깨 받침이 있는 옷걸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거운 모직 코트는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폭이 넓은 옷걸이를 쓰고, 니트나 스웨터 종류는 늘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절대 옷걸이에 걸지 말고 반으로 접어 수납장에 쌓거나 돌돌 말아 보관해야 합니다.
니트를 접을 때는 얇은 한지나 부직포를 사이사이 끼워두면 습기 차단과 주름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패딩 점퍼는 압축팩을 무리하게 사용해 털의 공기층을 완전히 죽이기보다는, 넉넉한 부직포 수납함에 살짝 접어 넣거나 원래의 볼륨을 유지한 채 보관하는 것이 보온력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습기와 해충을 차단하는 보관 환경
겨울옷을 옷장에 넣을 때는 습도와 통풍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옷장 내부의 적정 습도는 50퍼센트 이하를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제습제와 방충제를 적절히 배치해야 합니다.
다만 방충제는 종류에 따라 화학 성분이 달라서 서로 다른 제품을 함께 쓰면 화학 반응으로 인해 의류에 얼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한 종류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닐 드라이클리닝 커버는 통풍을 막아 습기를 가두고 곰팡이를 번식시키므로 즉시 제거해야 합니다.
대신 숨 쉬는 원단인 부직포 커버나 헌 면 시트를 활용해 옷을 덮어두면 먼지만 차단하고 공기 순환은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수납 상자를 사용할 때는 바닥에서 5센티미터 이상 띄워 배치하고, 장마철이 오기 전후로 옷장 문을 활짝 열어 내부 공기를 환기해 주는 관리 습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