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과 창고를 정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대충 개어서 상자에 넣었다가 다음 해에 꺼내보면 곰팡이가 피거나 형태가 망가져 버리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계절 용품 보관은 단순히 집안을 치우는 행위가 아니라 소재별 특성에 맞춘 과학적인 관리를 뜻합니다.
계절 용품 보관은 철저한 세탁과 건조가 핵심입니다. 패딩은 두드려 털을 살리고, 가죽과 니트는 방습제를 넣어 전용 커버에 눕혀 보관해야 변형을 막을 수 있습니다.
철저한 세탁과 완전한 건조가 보관의 첫 단계입니다
옷이나 침구류에 남아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땀과 피지 성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되어 누런 얼룩과 지독한 냄새를 유발합니다. 패딩이나 코트는 시즌 아웃 시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거나 물세탁이 가능한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세탁소 비닐 커버는 통기성을 막아 습기를 가두므로 집어넣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세탁 직후의 비닐은 반드시 벗겨내고 며칠간 그늘에서 잔여 화학 약품과 습기를 완전히 날려 보내야 합니다.
패딩과 겨울 의류는 누르지 말고 걸어서 보관합니다
겨울철 필수품인 패딩이나 코트를 압축팩에 넣어서 부피를 줄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충전재가 거위털이나 오리털인 경우, 강한 압축은 털의 복원력을 심각하게 떨어뜨려 보온성을 절반 이하로 떨어뜨립니다.
부득이하게 공간이 부족해 압축팩을 쓰더라도 원래 부피의 50퍼센트 이상 줄이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옷걸이에 걸 때는 어깨선이 튀어나오지 않도록 두꺼운 패드형 옷걸이를 쓰고, 통기성이 좋은 부직포 커버를 씌워 먼지만 차단하는 방식을 택해야 합니다.
니트와 가죽 제품은 걸지 않고 눕혀서 관리합니다
울이나 캐시미어 소재의 니트는 옷걸이에 걸어두면 중력에 의해 세로로 늘어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볍게 접어서 서랍이나 박스 안쪽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때 옷과 옷 사이에 신문지를 끼워두면 습기와 퀴퀴한 냄새를 동시에 잡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가죽 재킷이나 부츠는 습기와 직사광선에 극도로 취약합니다.
신문지나 완충재를 속재료로 채워 넣어 원래의 입체적인 형태를 유지하게 만든 뒤, 실리카겔 같은 방습제를 주변에 배치하고 통풍이 원활한 장롱 하단에 보관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습기와 해충을 차단하는 올바른 정리함 배치 요령입니다
보관 장소의 선택과 방습제 배치는 의외로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입니다. 벽면에 바짝 붙여서 수납함을 놓으면 온도 차이로 인해 결로가 생겨 곰팡이가 피기 쉽습니다.
수납함은 벽에서 최소 5센티미터 이상 떨어뜨려 배치하는 게 좋습니다. 방습제는 공기보다 무거운 성질을 가지므로 수납함의 가장 윗부분에 두어야 아래로 내려가며 효과적으로 습기를 흡수합니다.
밀폐용 박스나 플라스틱 리빙박스를 쓸 때는 주기적으로 뚜껑을 열어 내부 공기를 환기해주는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