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탕선녀님을 읽고 아이와 함께하는 깊이 있는 독후 활동
백희나의 세계관과 장수탕선녀님의 몰입감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은 단순한 평면의 종이를 넘어 입체적인 조형미를 보여줍니다. '장수탕선녀님'은 재개발을 앞둔 낡은 동네 목욕탕을 배경으로, 도시적 삶 속에서 잊혀가는 '판타지'를 아이의 시선으로 복원합니다.
주인공 덕지가 겪는 냉탕의 차가움은 단순히 감각적인 경험을 넘어, 선녀님과의 교감을 연결하는 매개체입니다. 아이와 이 책을 읽을 때는 단순히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목욕탕이라는 공간이 가지는 온도와 냄새를 상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장수탕선녀님'은 목욕탕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판타지로 승화시킨 작품입니다. 아이와 함께 요구르트 얼리기, 냉탕 체험, 선녀님 그리기 활동을 통해 책의 서사를 확장하고 감각적인 기억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요구르트의 마법, 꽁꽁 얼린 맛의 기억
책 속에서 선녀님이 덕지에게 건네는 요구르트는 단순한 음료가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65ml 용량의 요구르트를 준비하여 냉동실에 3시간 이상 얼려보는 활동을 권장합니다.
완전히 딱딱해진 요구르트를 입구 부분부터 조금씩 핥아먹으며 선녀님이 전해준 위로를 간접적으로 체험합니다. 이때 아이에게 '선녀님은 왜 이 작은 요구르트를 덕지에게 주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아이는 요구르트의 차가운 질감과 달콤한 맛을 느끼며 책 속의 선녀님이 느꼈을 외로움과 따뜻한 마음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집에서 즐기는 냉탕과 온탕의 온도차
작중 배경인 목욕탕의 대조적인 분위기를 가정에서 재현하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독후 활동입니다. 욕조에 온수를 받아 아이와 함께 '온탕 놀이'를 즐긴 뒤, 분무기를 이용해 차가운 물을 아이의 손이나 발에 살짝 뿌려주며 냉탕의 경험을 시뮬레이션합니다. 이때 욕실 타일의 차가운 감촉과 뜨거운 물이 주는 이완감을 비교하며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40도 정도의 온수와 20도 이하의 찬물을 대비하면 아이는 덕지가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현실 세계에서 안전하게 학습합니다.
선녀님의 옷 만들기, 상상력을 입히다
책에 등장하는 선녀님은 현대적인 무지개빛 옷이 아닌, 고전적인 선녀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A4 용지나 색지를 활용하여 선녀님에게 어울릴 법한 옷을 직접 디자인해보는 활동을 추천합니다. 크레파스나 수채화 물감을 사용하여 무지개색을 칠하고, 솜을 붙여 구름처럼 몽글몽글한 질감을 표현하게 하십시오. 아이가 생각하는 '우리 동네 선녀님'은 어떤 모습일지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창의력과 더불어 책에 대한 애착이 깊어집니다.
목욕탕 도장 깨기, 기억의 지도를 그리다
책의 앞표지와 뒤표지에는 목욕탕의 평면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 집 안의 구조를 목욕탕처럼 바꾸어 보는 놀이를 진행합니다.
거실은 휴게실, 작은방은 사우나, 화장실은 냉탕으로 지정하여 각 구역마다 역할을 부여하십시오. 실제로 목욕탕 티켓을 종이에 그려 아이에게 건네고, 입구에서 티켓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면 아이는 그림책의 주인공이 된 듯한 몰입감을 느낍니다. 이는 공간 인지 능력을 높이고 소꿉놀이의 확장된 형태로서 아이의 사회성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일상의 판타지를 기록하는 사진첩
마지막으로 아이와 함께 목욕탕에 방문하여 실제 경험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좋습니다. 거창한 준비물이 없더라도, 목욕탕 입구의 간판이나 탕 안에서 찍은 그림자 사진은 그림책의 여운을 기억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3~5장의 사진을 출력해 아이와 함께 일기장을 만들고, 그 옆에 선녀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짧게 적어보십시오. 이러한 기록은 시간이 흐른 뒤 아이에게 다시 이 책을 꺼내 보게 만드는 훌륭한 계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