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의 시작, 원고와 판형의 결정
나만의 책을 만드는 첫걸음은 명확한 판형을 정하는 일입니다. 독립출판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규격은 A5(148x210mm)와 B6(128x182mm)입니다.
휴대성을 고려한다면 B6를, 전문적인 에세이나 정보 전달 중심의 책이라면 A5를 추천합니다. 원고는 한글이나 워드 파일로 작성하되, 편집 프로그램인 어도비 인디자인(Adobe InDesign)으로 옮겨 앉히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이때 글자 크기는 9~10pt, 줄 간격은 150~160%로 설정하면 가독성이 가장 뛰어납니다. 초보자라면 먼저 A5 사이즈에 맞춰 여백을 상하 20mm, 좌우 15mm 내외로 설정하여 표준 규격을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책 제작은 원고 작성, 판형 결정, 디자인 편집, 인쇄소 발주 순으로 진행됩니다. 자신의 콘텐츠에 적합한 판형과 종이 재질을 선택하는 것이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입니다.
편집 디자인의 디테일과 PDF 내보내기
내지 디자인을 마쳤다면 인쇄용 PDF를 생성해야 합니다. 많은 초보자가 실수하는 지점은 '도련(Bleed)' 설정입니다.
책 가장자리까지 이미지가 들어가는 디자인이라면 상하좌우 3mm씩 여분을 추가해야 재단 시 흰색 띠가 남지 않습니다. 색상 모드는 반드시 CMYK로 설정해야 하며, 사진이나 이미지는 300dpi 이상의 고해상도 파일을 사용하십시오. 웹용 이미지(72dpi)를 그대로 사용하면 인쇄 시 픽셀이 깨져 저품질의 결과물이 나옵니다.
텍스트는 반드시 '윤곽선 만들기(Create Outlines)' 기능을 통해 깨지지 않게 변환하여 저장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종이 재질 선택과 인쇄소 발주
표지와 내지 종이 선택은 책의 첫인상을 좌우합니다. 소설이나 에세이 위주의 책이라면 내지는 '미색 모조지 80~100g'이 눈의 피로를 줄여줍니다.
사진집이라면 '랑데뷰지'와 같은 고급 질감의 종이가 적합합니다. 표지는 내구성을 위해 보통 200~250g의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며, 무광 코팅을 입히면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인쇄소 발주 시에는 '무선 제본' 방식을 선택하고, 책등의 두께인 '세네카'를 인쇄소 담당자와 미리 상의하여 확정해야 합니다. 페이지 수에 따라 세네카 두께가 달라지므로 인쇄소에서 제공하는 계산기를 적극 활용하십시오.
인쇄 사고를 줄이는 최종 검수 과정
인쇄 버튼을 누르기 전, 가제본을 만들어 확인하는 절차를 생략해서는 안 됩니다. 소량 인쇄의 경우 1~2권만 미리 뽑아 실물 판형과 텍스트의 가독성을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이때 본문 문단 정렬이 양쪽 정렬(Justify)로 되어 있는지, 오타가 없는지, 페이지 번호가 순차적으로 들어갔는지 꼼꼼히 체크합니다. 특히 책의 페이지 수는 4의 배수로 구성되어야 제본 과정에서 공백이 생기지 않습니다.
만약 페이지가 4의 배수가 아니라면 뒷면에 빈 페이지를 추가하여 전체 구성을 맞추는 것이 인쇄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