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옥 키우기, 가정에서 시들지 않고 건강하게 기르는 관리 요령
신기한 포충엽을 가진 식물 파리지옥을 가정에서 실패 없이 키우기 위해서는 생육 환경의 특수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일반 관중식물처럼 영양분이 풍부한 배양토에 심거나 수돗물을 매일 위에서 뿌려주면 빠른 시일 내에 뿌리가 썩어 죽게 됩니다. 자연에서는 습하고 영양분이 희박한 북아메리카의 습지에서 자생하므로, 가정에서도 그와 유사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파리지옥은 일반 식물과 달리 영양분이 거의 없는 척박한 토양에서 자라며, 반드시 수돗물 대신 미네랄이 없는 증류수나 빗물을 저면관수 방식으로 공급해야 합니다. 또한 하루 최소 4시간 이상의 직사광선과 겨울철 0~10도 사이의 휴면 기간을 지켜주어야 몇 년 동안 건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전용 용토와 화분 선택하는 기준
파리지옥을 심을 때는 시중의 일반 분갈이용 상토를 사용하면 절대 안 됩니다. 상토에 포함된 비료 성분과 염분은 식물의 뿌리에 치명적인 독으로 작용합니다.
반드시 물빠짐이 좋고 영양분이 없는 피트모스와 펄라이트를 7대 3 비율로 섞은 전용 용토를 사용해야 합니다. 화분은 플라스틱이나 유약이 발리지 않은 토분을 선택하되, 바닥에 배수구가 충분히 뚫려 있는 것을 골라야 합니다.
화분의 크기는 식물 크기에 비해 너무 크지 않은 지름 9~12센티미터 내외의 소형 화분이 적합하며, 흙의 산도는 pH 4.5에서 5.5 사이의 강산성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주기는 반드시 저면관수와 증류수로
파리지옥 관리에서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 바로 수분 공급입니다. 수돗물에 포함된 염소 성분이나 미네랄은 흙에 축적되어 뿌리를 망가뜨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삼투압 정수기 물이나 빗물, 혹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증류수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일반 수돗물을 꼭 써야 한다면 하루 이틀 정도 대야에 받아두어 염소가 날아가도록 기화시킨 뒤 사용해야 합니다.
물을 줄 때는 화분 위에서 샤워기로 뿌리는 방식이 아니라, 화분 높이의 3분의 1정도 차오르는 물그릇에 화분을 담가 흙이 아래부터 물을 빨아들이게 하는 저면관수 방식을 적용합니다. 여름철에는 화분 받침에 항상 1센티미터 정도의 물을 유지하여 습한 상태를 지속하고, 겨울철 휴면기에는 흙이 촉촉할 정도로만 수분양을 줄여야 합니다.
하루 4시간 이상의 직사광선과 광합성
식충식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실내 어두운 곳에서도 잘 살 것이라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파리지옥은 강한 빛을 받아야 포충엽 안쪽이 붉게 물들고 곤충을 사냥할 에너지를 비축합니다.
남향 창가나 베란다 안쪽에서 하루 최소 4시간에서 6시간 이상의 직사광선을 쬐어주어야 합니다. 만약 자연광이 부족한 실내 환경이라면 식물 생장용 LED 조도를 3000루멘 이상으로 설정하고 12시간 이상 비추어 주어야 광합성 부족으로 인한 도장을 막을 수 있습니다.
빛이 부족하면 잎이 가늘고 길게 자라며 트랩이 벌레를 잡는 힘을 잃게 됩니다.
먹이 급여와 포충엽의 불필요한 자극 금지
가정에서 키울 때 벌레를 직접 잡아먹이지 않아도 광합성을 통해 생존할 수 있습니다. 굳이 먹이를 주고 싶다면 한 달에 한두 번 살아있는 작은 파리나 귀뚜라미를 한두 개의 트랩에만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손가락이나 핀셋으로 트랩 안쪽의 감각모를 억지로 건드리는 행동은 절대 금해야 합니다. 트랩 한 개는 평생 4번에서 6번 정도만 닫혔다 열릴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헛된 자극으로 트랩이 닫히면 식물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고, 결국 해당 잎이 까맣게 변해 말라죽는 원인이 됩니다.
겨울철 휴면 관리와 온도 유지
파리지옥은 온대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이므로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반드시 휴면기를 거쳐야 합니다. 겨울철에 섭씨 0도에서 10도 사이의 서늘한 베란다나 다용도실에 두어 성장을 멈추게 해야 다음 해 봄에 새순이 건강하게 올라옵니다.
아파트 실내의 난방이 강한 거실에 겨울 내내 방치하면 휴면을 하지 못해 체력이 고갈되고, 결국 다음 해 여름을 버티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휴면기에는 물 주는 양을 대폭 줄여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유지하고 비료는 절대 주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