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와 오랜 시간 건강하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매일 반복하는 일상적인 관찰이 무엇보다 강력한 예방책입니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아픈 티를 감추는 동물이라, 보호자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질병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10년간 수많은 보호자들을 만나며 느낀 점은, 평소의 '기준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넘긴다는 사실입니다.
고양이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음수량, 배변 상태, 식욕, 호흡수, 눈과 코의 분비물을 관찰해야 합니다.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것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핵심입니다.
1. 하루 음수량과 소변 양 측정하기
고양이는 사막에서 온 조상의 혈통을 이어받아 스스로 물을 찾아 마시는 양이 적습니다. 체중 1kg당 하루에 40~50ml의 수분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4kg 고양이라면 하루에 약 160~200ml의 물을 마셔야 정상입니다. 캔푸드 수분을 제외하고 그릇의 물이 줄어드는 양을 눈으로 확인하거나, 화장실에 감자의 크기와 개수를 매일 체크하는 습관이 필수적입니다.
소변 양이 갑자기 늘거나 줄면 신부전이나 하부요로기계 질환의 전조일 확률이 높습니다.
2. 사료 섭취량과 자율배식의 함정
자율배식은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지만, 건강 체크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매일 급여하는 그릇의 무게를 저울로 측정해 남은 양을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보다 사료를 먹는 양이 20% 이상 줄어드는 상태가 24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간지방증의 위험이 큽니다. 특히 밥을 먹으러 와서 냄새만 맡고 돌아서거나, 딱딱한 사료를 씹을 때 잇몸 통증으로 흘린다면 구내염이나 치주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3. 안정 시 호흡수와 심박수 확인
고양이가 깊이 잠들거나 편안하게 쉬고 있을 때 1분간 숨을 쉬는 횟수를 세어봅니다. 정상적인 안정 시 호흡수는 1분당 24회에서 30회 사이입니다.
만약 잠자는 중에 분당 40회를 넘거나 배를 크게 들썩이며 입을 벌리고 숨을 쉰다면 비대성 심근병증이나 호흡기 감염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병원 진료 시 수의사에게 가장 객관적인 자료가 됩니다.
4. 배변 상태와 털의 윤기 관찰
화장실 모래를 치울 때는 대변의 형태와 냄새, 횟수를 함께 살핍니다. 토끼똥처럼 딱딱하거나 묽은 설사가 3일 이상 이어진다면 기생충이나 소화기 알레르기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한 그루밍을 멈추면 털이 푸석해지고 뭉치게 되는데, 관절염으로 인해 몸을 구부리기 힘들거나 구강 통증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