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입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일상복이나 운동화를 신고 산에 오르는 것입니다. 산행은 평지 걷기와 발목에 가해지는 하중의 각도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전용 장비가 필수적입니다. 등산용품 필수 리스트를 구성할 때 가격표만 볼 것이 아니라, 각 장비가 지닌 고유의 기능성과 스펙을 꼼꼼히 따져봐야 중복 지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등산용품을 고를 때는 안전과 직결되는 등산화, 배낭, 의류를 우선순위에 두어야 합니다. 초보자라면 무조건 고가의 장비를 사기보다 자신의 체력과 산행 난이도에 맞는 규격과 방수·투습 기능을 갖춘 기본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발목 부상을 막아주는 등산화 선택 기준
등산용품 중 가장 먼저 예산을 투입해야 할 품목은 단연 등산화입니다. 일반 스니커즈나 러닝화는 밑창이 얇고 접지력이 부족해 하산할 때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초보자라면 발목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미드컷이나 하이컷 형태의 등산화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밑창은 비브람(Vibram) 솔처럼 마찰력이 우수한 고무 소재가 적용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사이즈는 하산 시 발가락이 앞쪽으로 쏠려 통증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평소 신는 치수보다 5mm 정도 여유 있는 것을 선택하고, 두툼한 등산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착용해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하중 분산을 위한 등산 배낭 용량과 피팅
당일 산행을 기준으로 등산용품 배낭은 20리터에서 30리터 사이의 용량이 가장 적합합니다. 배낭의 크기가 너무 크면 짐이 쏠려 체력 소모가 심해지고, 너무 작으면 필수 방한복이나 비상 식량을 넣기 어렵습니다.
등판에 에어메쉬 처리가 되어 있어 땀 배출이 원활한지, 어깨 끈 외에 힙 벨트(허리 벨트)가 있어 체중의 70퍼센트 이상을 골반으로 분산시켜 주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배낭을 맸을 때 상체에 밀착되어 흔들리지 않아야 허리나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저체온증 예방을 위한 레이어링 의류 시스템
산악 지형은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옵니다. 따라서 면소재의 티셔츠는 땀을 흡수하면 잘 마르지 않아 체온을 빼앗기므로 등산용품으로 완전히 배제해야 합니다.
대신 폴리에스터나 울 소재처럼 수분을 빠르게 배출하는 흡습속건 기능의 베이스레이어와, 체온을 유지해 주는 플리스나 경량 패딩의 미들레이어, 그리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고어텍스 등의 방풍·방수 아우터를 겹쳐 입는 레이어링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바지도 청바지처럼 신축성이 없는 옷보다는 스트레치 기능이 포함된 등산 바지를 입어야 관절 움직임이 자유롭습니다.
안전한 산행을 돕는 스틱과 헤드랜턴의 조건
체력을 아끼고 관절 보호를 돕는 등산 스틱은 2개가 한 세트인 제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루미늄 소재는 튼튼하지만 다소 무겁고, 카본 소재는 가벼우나 강한 충격에 부러질 수 있어 예산과 산행 스타일에 맞게 골라야 합니다.
길이를 조절할 때는 평지에서 팔꿈치 각도가 90도가 되는지 확인합니다. 또한 해가 짧아지는 계절이나 예상치 못한 하산 지연에 대비해 스마트폰 불빛 대신 양손이 자유로운 헤드랜턴을 배낭 구석에 항상 챙겨 다니는 습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