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 키우는 법: 어항 세팅부터 건강한 번식까지 실전 가이드
30큐브 어항에서 시작하는 구피 사육의 정석
열대어 입문자로 구피를 선택했다면 가장 먼저 어항의 크기를 결정해야 합니다. 구피는 번식력이 강해 개체 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20cm 이하의 작은 어항보다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30cm인 '30큐브' 어항을 권장합니다. 이는 약 27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는데, 초보자가 수질 관리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용량입니다.
물의 양이 적을수록 암모니아 농도가 급격히 변해 물고기에게 치명적인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입니다.
바닥재는 소일보다는 세척이 간편하고 PH 변화가 적은 흑사나 산호사를 3~5cm 두께로 깔아주는 것이 관리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여과기는 스펀지 여과기를 추천합니다.
이는 물리적 여과와 생물학적 여과를 동시에 수행하며 물살이 세지 않아 치어들이 휩쓸릴 염려가 적습니다. 출수량이 어항 전체 물의 3~4배가 순환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구피는 튼튼한 생명력을 지녔으나 수질과 온도 변화에 민감하므로 초기 물잡이 과정이 필수입니다. 25~26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여과기가 포함된 30큐브 이상의 어항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물잡이 기간과 초기 입수 전략
어항을 세팅한 후 당일에 물고기를 넣는 실수는 절대 금물입니다. 반드시 여과기를 돌리며 박테리아가 생성될 시간을 주어야 하는데, 이를 '물잡이'라 부릅니다. 최소 1주일에서 길게는 2주일 정도 빈 어항에 여과기를 가동하십시오. 이후 테스트 킷을 사용하여 암모니아와 아질산 수치가 0에 가까워지는지 확인합니다.
구피를 입양해 왔다면 봉지째 어항 물에 띄워 온도를 맞추는 '온도 맞댐'을 30분간 진행합니다. 그다음, 봉지의 물을 조금씩 덜어내고 어항 물을 채워 넣는 '물 맞댐'을 1시간 이상 반복합니다. 급격한 환경 변화는 구피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꼬리 녹음이나 백점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사료 급여와 수질 관리의 디테일
구피는 잡식성이지만 소화 기관이 짧습니다. 하루 2회, 1분 내에 다 먹을 수 있는 소량을 급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남은 사료는 즉시 뜰채로 건져내야 합니다. 사료가 썩으면 즉시 수질이 오염되고 수조 내 질산염 농도가 치솟기 때문입니다.
환수는 주 1회, 전체 물의 20~30%를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새로 투입하는 물은 최소 하루 전 미리 받아두어 염소를 제거한 상태여야 합니다. 차가운 수돗물을 바로 넣으면 구피가 쇼크를 받아 바닥에 가라앉는 증상을 보일 수 있으니 온도계로 기존 어항 물과 1도 차이 이내로 맞추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치어 번식과 생존율 높이기
암수 합사 후 약 1개월이 지나면 암컷의 배가 눈에 띄게 불러오며 항문 근처에 '치어통'이라 불리는 검은 점이 생깁니다. 이때가 출산 임박 신호입니다.
치어는 성체 구피의 먹이가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번식이 목적이라면 산란 통을 별도로 구비하여 암컷을 격리해야 합니다.
출산 후에는 수초(붕어마름, 모스류 등)를 풍성하게 넣어 치어들이 숨을 공간을 만들어 주십시오. 치어는 성체 사료를 곱게 갈아 주거나 전용 탈각 알테미아를 공급하면 성장이 빠릅니다. 어항 내에 은신처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면 자연적으로도 10~20마리 정도의 치어가 생존할 수 있습니다.
흔히 발생하는 질병 대처법
구피가 평소와 달리 꼬리를 접거나 바닥에 웅크리고 있다면 수질 악화나 온도 변화를 의심해야 합니다. 꼬리가 갈라지거나 끝이 하얗게 변하는 꼬리 녹음 증상이 보이면 즉시 30% 환수를 진행하고 시중에 판매되는 종합 치료제나 천일염을 소량(물 1리터당 1~2g) 풀어 줍니다.
항상 구피의 행동을 관찰하십시오. 활발하게 유영하지 않고 여과기 뒤에 숨어 있거나 먹이 반응이 없는 상태가 24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질병의 전조입니다. 수온을 평소보다 1~2도 높게 올리고 환수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초기에 많은 증상이 호전됩니다.